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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부국장 영장 MBC PD 등 긴급 체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가요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金圭憲)는 29일 연예기획사에서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스포츠조선 부국장급인 윤태섭(尹泰燮·48)연예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尹씨는 지난해 3월 모 연예기획사 대표로부터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를 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3백만원을 받는 등 1999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기획사 대표와 매니저 등으로부터 17차례에 걸쳐 5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또 일간스포츠 편집위원 방영훈(方永勳·49·전 연예부장)씨와 MBC PD 이성호(李晟豪·46·전 섹션TV 연예통신 담당)씨 등 두명도 같은 혐의로 긴급 체포, 3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자 중 상당수가 잠적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7~8명을 추가로 출국금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과 관련해 출국금지된 사람은 40여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또 20여명에 이르는 소환대상 PD와 기자 중 2천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 간부급 6~7명을 구속 대상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조직폭력배 자금의 영화계 유입 의혹을 밝히기 위해 유명 연예인 徐모씨와 측근 인사들의 관련 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조직폭력배들이 徐씨 영화에 제작비 일부를 투자한 뒤 영화 수익금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강압적인 방법으로 계약금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아냈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MBC 전 PD 황용우(黃龍雨·43)씨와 스포츠투데이 전 연예부장 이창세(李昌世·45)씨를 기획사 등에서 각각 7천7백여만원과 2천2백여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구속기소했다.

조강수·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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