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은 모직… 주업종은 화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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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제일모직이 1954년 창업 때 지었던 회사 이름이 뜻하는 사업보다 화학 등 신규사업 매출 비중이 더 커지면서 사명 변경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9천1백84억원 ▶영업이익 1천1백6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실적 중 화학 부문이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했고 ▶패션(40%) ▶직물(11%) ▶전자재료(3%) 순이었다. 특히 반도체 연마제를 생산하는 전자재료는 지난해 동기 대비 55%나 급증한 반면 직물은 마이너스7%성장,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화학분야가 대표 사업이 되면서 제일모직은 증권거래소 업종분류도 2000년 4월 섬유에서 화학으로 변경됐다.

삼성그룹의 모태였던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사관학교로 불렸다. 그룹 재무팀은 이 회사 출신들이 바통을 이어받았을 정도다.

이때문에 지난 93년 삼성그룹의 기업이미지통합(CI)때도 제일모직은 개명 대상에 올랐지만 그룹의 상징적 의미와 고위층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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