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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비링크스 오선홍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휴대전화로 쿠폰을 다운로드받기만 하면 책값을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니까 다들 반기더군요. 침체된 출판계에 돌파구가 됐으면 합니다."

문화 콘텐츠 벤처기업 비엔비링크스(www.bnbcoupon.com)의 오선홍 사장(38·사진)은 출판 유통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스스로 말한다. 비엔비가 지난 3월부터 하고 있는 '모바일 바코드 도서 할인 쿠폰 서비스' 덕이다.

방식은 간단하다. 휴대전화로 도서 할인 쿠폰을 다운로드 받은 뒤 이 휴대전화를 서점에 있는 무인자동발급기(키오스크)에 갖다 대면 실물 쿠폰을 출력받아 서점에서 책에 따라 10~30%까지 할인 혜택을 받는다. 책을 사려는 고객들은 할인 혜택을 받아 좋고, 서점들은 고객들이 직접 방문하니 만족한다. 출판사들도 책이 많이 팔려서 환영이다. 비엔비의 서비스를 통해 휴대전화로 할인 쿠폰을 내려받는 건수는 현재 하루 3만여건에 이른다.

출판계에선 비엔비의 서비스를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조화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일본 출판계에서도 이 서비스에 주목, 연말께 솔루션과 관련 단말기 3천대가 일본에 수출될 전망이다.

오 사장은 "문화 콘텐츠도 IT를 적극 활용하면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 도서는 물론 음반·공연티켓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출신인 오 사장은 지난 89년 문학사상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현직 시인으로 현재 한국시인협회 간사를 맡고 있다. 문화 확산에도 관심이 높아 지난 10일부터 이달말까지 책 한 수레를 선물하는 '독오거서(讀五車書) 이벤트'를 개최해 출판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행사는 휴대전화로 비엔비 도서 할인쿠폰을 다운로드 받거나, 문학전문 메일인 비엔비레터(BNB Letter)를 신규 신청한 사람 가운데 10명을 추첨해 각각 71권씩 최신 도서 선물세트를 주는 이벤트다.

오 사장은 "모바일에서 내려받는 문화 혜택이 전국민에게 확산될 때까지 문화 콘텐츠 확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엔비의 서비스는 현재 SK텔레콤과 KTF에서 하고 있으며,다음달부터는 LG텔레콤에서도 제공된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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