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故 최승희씨 사진 1백40점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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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설적인 무용가인 고(故) 최승희씨의 사진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정병호(鄭昞浩·75) 중앙대 명예교수는 24일 최승희(1911~67)씨의 사진 1백40점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鄭교수가 유럽과 미국·일본·중국 등에서 수집한 1백50여점 가운데 상태가 비교적 좋은 것들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최승희 사진 전람회'를 다음달 1일부터 세달간 연다.

전남 나주 출신인 鄭교수는 재일 사업가 하정웅씨의 열정에 감동해 사진을 내놓았다. 河씨는 많은 미술품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했고, 이 미술관의 명예관장으로 위촉됐다. 鄭교수는 "사진을 河사장에게 넘겼고, 그가 큰 돈을 들여 일본에서 표구해 기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구하느라 돈깨나 써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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