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대재앙] "2차 지진이 쓰나미 키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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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해저 지진으로 인한 거대 해일은 1차 지진 직후 발생한 2차 지진에 의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 국제지진공학센터가 지난해 12월 30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인도네시아 해저에 두 개의 지각판이 어긋나는 과정에서 두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첫번째는 진앙지에서 북북서쪽으로 길이 300㎞에 걸쳐 단층이 어긋나면서 진도 8.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1분40초 후 진앙지에서 북쪽으로 600㎞에 걸쳐 단층이 어긋나면서 진도 9.0의 지진이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1차 지진에서는 단층 파괴가 10초 정도로 짧았지만 2차 때는 약 200초에 걸쳐 천천히 단층 파괴가 일어난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2차 지진처럼 천천히 진행된 경우 진도는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키기 쉽다는 것이다. 이른바 '쓰나미 지진'이 된다.

지진이 천천히 일어나면 해저 단층이 튕겨 올라가면서 위쪽의 바닷물이 통째로 흔들려 마루와 마루의 간격이 긴 파도가 생긴다. 이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가면서 파고(波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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