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에 하나꼴로 언어 소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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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인터넷 등 통신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지구상의 언어가 14일에 하나꼴로 소멸하고 있다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언어학자들은 세계 인구가 500만~1000만명이었던 1만년 전에는 약 1만2000개의 언어가 사용됐지만 현재 살아남은 언어는 약 6800개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이 중 3000개는 어른들은 사용하지만 어린이들이 더 이상 배우지 않아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나머지 400개는 언어 사용자가 극소수 노인들로 이들이 세상을 떠나면 언어도 곧 사라질 예정이다. 호주의 와드지구(Wadjigu)어처럼 사용자가 한 명이 될까말까 하거나 2~3명(미국 리판 아파치어) 또는 150명(멕시코 치아파네코어)에 불과한 언어들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발달이 언어 소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영어는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100년 뒤에는 전체 언어의 90%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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