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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세계스카우트총회 유치 이원희 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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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월드컵 이후 한국의 위상이 수직 상승한 것을 실감했습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그리스 데살로니키에서 열린 제36차 세계 스카우트 총회에서 2008년 제38차 세계스카우트총회를 유치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이원희(元熙·68)총재. 그는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통해 크게 높아진 국가 위상 덕에 핀란드·홍콩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쉽게 눌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스카우트총회에는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합쳐 모두 1백51개국의 대표 5천여명이 모인다. 이 총회는 스카우트 활동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각종 국제 행사를 확정하는 자리로 유엔총회·올림픽 등에 버금가는 국제 행사다. 제38차 총회는 2008년 7월 28일부터 8월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회 유치의 의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청소년단체인 스카우트의 정기 총회는 국제 사회의 주목도가 매우 높은 대회다. 유럽·북미 국가들이 독식해온 총회 개최권을 대륙별 구색맞추기 차원에서가 아니라 당당한 실력으로 따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한국의 청소년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유치전이 치열했다고 하던데.

"지난 3월 세계연맹 사무총국에서 실사단을 파견했을 때만 해도 유럽 국가인 핀란드와 스카우트 관련 국제대회에 대한 기여도가 최상위권에 속하는 홍콩이 만만찮은 경쟁자였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 중 한국에 대한 국제 인지도와 이미지가 수직 상승하면서 몰표(1백43표 중 1백38표)가 쏟아져 싱겁게 끝났다."

-유치 전략은 어땠나.

"각 나라에서 청소년 단체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이 점에 착안, 우리는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는 한국 스카우트의 성장 전략과 현황을 적극 홍보했다. 아셈총회와 월드컵을 통해 입증된 국제행사 개최 능력도 지속적으로 알렸다."

-행사 준비 계획은.

"당장 총회 개최 추진본부를 구성해 실무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월드컵 이후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행사를 준비하자면 6년이란 기간도 빠듯할 것 같다. 하지만 회원이 36만명에 달하는 한국 스카우트의 사기가 어느 때보다 높아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총재는 1972년 일선 스카우트 대원 지도자로 스카우트에 입문한 뒤 서울연맹 위원장, 중앙훈육위원장, 부총재직을 두루 거친 정통 스카우트인이다.

중앙일보·동양방송 중역을 지냈으며 학교법인 대원학원 설립 이사장으로 대원외고와 대원중·고교, 대원여고를 운영하고 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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