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유일한 용의자 유죄 인정하자 법원"다시 생각하라" 심리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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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나는 알 카에다 대원이다. 유죄를 인정하고 싶다."

"지금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아는가. 일주일간 시간을 줄테니 다시 잘 생각해 봐라."

18일 미국 버지니아주 연방법정에서 열린 9·11 테러 용의자 자카리아스 무사위(34·사진)에 대한 심리에서 판사가 유죄를 인정하려는 용의자의 자백을 중단시키고 심리를 일주일 연기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그는 이날 심리에서 자신을 "오사마 빈 라덴에게 충성을 맹세한 알 카에다 대원"이라고 소개한 뒤 "유죄를 인정한 후 9·11 테러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리오니 브링케마 판사는 "피고가 증언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며 발언을 중단시켰고 "오는 25일 심리를 재개한다"는 말을 남기고 퇴정했다.

뉴욕타임스는 "변호사 선임을 거부하고 있는 무사위가 유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력함으로써 사형을 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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