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랑 책읽기 놀이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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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제7차 교육과정의 도입으로 서술형 답안 작성이 많아지고, 대학입시에서도 논술·구술면접의 비중이 커지면서 독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쓰기·말하기 능력을 높이기 위해선 어릴 때부터 올바른 독서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특히 방학은 아이들이 책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독서 전문가들은 방학기간에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바른글쓰기교육문화사의 김영욱 교육부장은 "방학기간 중 30분씩이라도 매일 책을 읽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올바른 독서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모들도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방학기간 중 초등생들의 올바른 독서지도 요령을 소개한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읽게 해라=날마다 책을 읽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 전에 아이와 책 읽는 약속을 정하고, 아이가 이 약속을 잘 지켜나가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칭찬·격려 아끼지 마라

강압적으로 TV시청 시간·컴퓨터 게임시간을 줄이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책읽는 재미를 일깨워주는 게 좋다.

오전 9~10시가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이므로 이 시간을 독서시간으로 정하면 좋다.

매일 책 읽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아이들이 학기 중에도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된다.

◇독후감을 쓰게 하라=읽기와 쓰기는 함께 시키는 게 좋다. 책만 많이 읽는다고 글쓰기를 반드시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고 난 뒤 독서감상문을 쓰게 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말뿐 아니라 글로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독서 편식은 금물=편식이 아이들 건강에 좋지 않듯 독서 편식도 아이들의 정서에 좋지 않다.

독서 목록표 만들자

만화책만 본다거나 동화책만 골라 읽으면 다양한 지식을 골고루 얻을 수 없다.

해외 창작동화·과학동화·전래동화·위인전 등 아이들의 정서에 좋은 책들을 골고루 읽게 해야 한다.

독서 목록표를 만들어 아이와 함께 책제목·지은이·출판사·종류, 기억에 남는 장면, 느낀 점 등을 간단히 정리해 두면 독서편식을 방지할 수 있다.

◇이런 책들을 읽게 하자=어린이의 눈높이는 물론 우리의 역사적·문화적 정서에 맞는 책이어야 한다.

사대주의에 물들어 무조건 외국 것들이 우리 것보다 우수하다는 열등의식을 갖게 하는 책은 피해야 한다.

또한 더불어 사는 삶을 일깨워줄 수 있어야 한다. 자칫 개인주의·이기주의에 빠질 수 있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인간은 더불어 살아야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

일하는 삶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주인공이 자신의 일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끼는 과정을 그린 책을 고르는 게 좋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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