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양동근 '역전승 배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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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올 시즌 첫 2차연장까지 펼쳐진 숨막힌 승부. 최후의 승자는 울산 모비스, 최고의 히어로는 '신인왕 1순위' 양동근이었다. 2차 연장 50초를 남기고 양동근(24득점.8어시스트)이 좌중간에서 깨끗한 뱅크슛을 성공시켰다. 스코어는 94-92에서 96-92로 벌어졌다.

KCC 조성원이 3점슛을 터뜨려 96-95, 1점차로 따라붙었고 남은 시간은 26초. 또다시 양동근이 3점라인 정면에서 과감한 장거리포를 날렸다. 볼은 매끈하게 림을 통과했고, 이 골이 2시간10분의 접전에 마침표를 찍는 쐐기골이었다.

모비스가 30일 적지에서 전주 KCC를 100-95로 꺾고 12승 14패를 기록, 7위에서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모비스는 KCC전 6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KCC는 13승13패로 SK와 공동 4위가 됐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과 당당하게 맞선 새내기 양동근은 4쿼터 막판 지옥으로 떨어질 뻔했다. 1분을 남기고 78-74로 뒤진 상황에서 더블팀에 걸려 볼을 뺏긴 것이다. 충분히 볼을 돌리면 되는 상황에서 KCC는 제로드 워드가 성급하게 골밑공격을 하다 득점에 실패하고, 파울까지 범해 자유투를 내줬다. 제이슨 웰스가 두 개 모두 성공시켰고, 종료 17초를 남기고 아담 첩이 골밑슛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1차연장에서 모비스는 양동근과 구병두의 3점슛으로 88-81까지 앞섰으나 추승균(19득점)에게 잇따라 3점포를 얻어맞아 88-88 동점을 허용, 2차연장까지 갔다. 모비스는 워드가 5반칙 퇴장한 KCC의 골밑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짜릿한 승리를 안았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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