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조남철9단의 바둑인생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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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새해 첫날인 1월 1일, 케이블TV 바둑전문채널인 '바둑ch'가 한국바둑의 산 역사인 조남철9단의 일대기를 방영한다. '세계를 제패한 한국바둑, 선구자 조남철'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다.

총 10편으로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에는 자택에서 칩거한 채 외부활동을 끊은 지 오래된 조남철9단의 육성 인터뷰가 담겨 있다. 1923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14세 때 일본의 기타니(木谷) 도장에 들어간 조남철은 41년 입단에 성공한다.

그러나 조남철은 일본에서의 전문기사 생활을 포기하고 44년 귀국해 한국의 현대바둑을 일구는데 혼신의 힘을 쏟는다. 돈이 없어 리어카에 바둑판을 싣고 이사를 거듭하면서도 노국수들을 설득해 한국기원의 전신인 한성기원과 조선기원을 창립한다. 바둑이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 갖은 고초 끝에 신문기전을 만들어냈고 스스로 무적의 실력을 보이며 국수전 9연패를 이룬다.

그러나 이번 조남철 일대기는 조남철이란 선구자를 조명하면서 동시에 한국바둑이 일본과 중국을 꺾고 세계를 제패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김인9단, 조-서시대, 그리고 4인방의 세계제패와 이창호 시대까지 총 10편 중 절반 이상이 한국바둑의 세계제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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