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비행 나서는 오세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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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오는 10월 3일(개천절) 초경량 비행기로 북한 평양시내의 김일성 광장 인근에 있는 통일거리에서 서울 잠실체육관까지 '통일 비행'을 할 예정인

오세훈(吳世勳·54·한국항공스포츠협회회장)씨.

그는 최근 서해교전 이후 냉랭해지고 있는 남북관계를 우려하고 있다.

吳씨는 이 비행을 위해 1991년 통일부와 국방부에서 남북 통일비행 실무협의 승인 및 방북을 허가받았다. 북한측은 99년 초청장을 보냈다.

이 때문에 그는 최근 평양을 세차례 방문, 비행 일정과 비행 항로 등 세부사항을 협의했다.

吳씨가 북한과 협의한 항로는 평양~사리원~남천~개성~판문점~고양~서울 등이다. 고도는 사리원·남천·개성상공이 5천피트, 나머지는 2천피트다. 총 거리는 2백40㎞이고, 비행에는 세시간(평균 속도 80㎞)이 걸릴 예정이다. 그는 비행기 이름을 '평화의 새'로 지었다.

그는 한·중 수교 2주년을 맞아 94년 6월 2일 초경량비행기인 통일호(무게 1백27㎏, 최고속도 시속 1백40㎞)로 중국 산둥(山東)성 롱청(榮城)시에서 한국 충남 몽산포까지 6백72㎞를 8시간35분에 비행했다.

吳씨는 "하늘이 열린 개천절에 통일 비행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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