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대한 인식이 충분해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태도를 이해하려는 모습이 부족하다면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대해 왜 얘기하기를 꺼리는지 그 배경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문제를 분석할 땐 관계국들 간의 역사적 관계구도와 보이지 않는 입장차이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더 목소리를 높여가야 한다”며 “한국 젊은이들이 앞으로 해야 할 몫”이라고 당부했다. 이것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나라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입장차이에 대해 “안보에 대한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론 남북한이 훗날 교류의 물꼬를 트는 토대도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해석했다. 문제를 다각적으로 보는 시각을 기르라는 당부다.
박정식 기자
존 엔디컷(John E. Endicott) 총장은 …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와 터프츠대가 공동 운영하는 플레처스쿨에서 외교학 석사와 국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미 국방부 국가전략연구소장, 조지아공대 샘넌스쿨 국제학 교수와 국제문제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아시아안보 전문가다. ‘동북아 제한적 비핵지대화’ 운동을 펼쳐 2005년·2009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현재 미일안보관계위원회 공동의장, 동북아비핵지대화사무국 의장, 한미남동부상공회의소 의장, 몽골명예대사로 활동 중이다. 우송대 총장으로 솔브릿지 국제경영대를 이끌며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