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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자관련사 유럽생산기지 헝가리로 속속 이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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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동유럽 중심지인 헝가리가 삼성 전자계열사들의 유럽 핵심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SDI·삼성전기 등 삼성의 전자계열사들이 해외 특정국가에 생산기지를 집결시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헝가리 내 전자 유관 공장을 수직계열화해 국내에서처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0일 스페인 공장의 VCRㆍDVD 복합 TV 생산라인을 헝가리 공장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일간지 빌라가즈다삭도 삼성전자가 스페인의 복합 TV생산라인을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 동부에 위치한 야슈페니사류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가 올해 헝가리 내 3개 TV공장의 생산대수를 60만대 가량 확대할 계획이며 매출 목표도 이전보다 2백10억 포린트(미화 8천3백만달러)늘어난 1천억 포린트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페인 공장은 휴대전화, DVD플레이어·프로젝션TV·LCD TV생산에 주력하는 등 고급 제품 공급기지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20일 부다페스트 인근 괘드시에 8천만달러를 투자해 동유럽 최대의 브라운관 공장을 준공했다.

8만8천평의 부지에 연건평 1만평 규모로 설립된 이 공장은 현지 근로자 7백여명을 고용, 한 라인에서 20·21인치 일반형과 21인치 평면형 등 세 종류의 컬러TV용 브라운관을 연간 2백60만개 생산하는 능력을 갖췄다.

삼성SDI 관계자는 "유럽 브라운관 시장 상황에 따라 오는 2004년까지 34인치 이상의 초대형 브라운관을 한해에 60만개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한개 증설해 두 라인에서 3백20만개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5월 부다페스트에 인접한 시게첸미클로스 공단에 2천만달러를 투자,4만2천평의 부지에 연건평 4천2백평 규모의 생산기지를 완공해 가동에 들어갔다.

헝가리가 삼성 전자 계열사의 유럽지역 생산 메카로 부상하는 이유로 ▶동유럽 전자 시장의 급팽창▶국내의 3분의 1에 불과한 인건비와 우수한 노동력▶높은 생산성과 통화 안정성▶양호한 투자 환경▶동·서유럽을 연결하는 물류상의 장점 등이 꼽히고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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