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피섬 간 동생 찾아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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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 좀 찾아주세요. 해일이 있던 날 피피섬에 있었다는데…."

남아시아 대재앙이 벌어진 지 나흘째가 되는 29일, 국내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는 당시 인도네시아.태국 등지를 여행 중이던 가족과 동료의 안전을 걱정하는 사연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가족의 사진과 여권 사본 등을 올려놓고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여행정보 카페 '푸켓 선라이즈'에는 '제 동생 좀 찾아주세요'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동생이 피피섬을 갔다고 하는데 연락이 없습니다"라며 동생의 사진과 여권번호를 올려놨다. 태국 배낭여행정보사이트 '태사랑'에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현지 정보를 나누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현지 교민은 "푸껫 여행 중 연락이 두절된 가족이 계시면 연락해주세요.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라며 자신의 휴대전화번호를 올려놓았다.

주 태국 한국대사관 사이버민원실에는 가족의 행방을 찾는 글이 100여건에 달하고 있다. 이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산가족찾기를 연상케 하듯 실종자들의 사진 및 인상착의와 연락처 등을 적은 글들이 수북이 쌓이고 있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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