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大 편입생 모집 영어가 당락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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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4년제 대학의 2학기 편입생 모집이 시작됐다. 대학 편입학은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전문대 졸업생과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전공에 적응하지 못하는 일반 대학생들이 새로운 진로를 찾을 수 있는 제도로 해마다 응시생들이 늘고 있다.

올 2학기 편입학은 수도권 28개대를 포함, 전국 70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지난해보다 실시 대학수는 5개가 줄었으나 수도권의 경우 모집인원은 5천6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백명 정도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 수험생이 1.5배 정도 늘어나 경쟁률은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7월과 8월 초 사이에 실시되는 2학기 편입시험의 원서접수와 전형일은 대학마다 다르지만 ▶합격자 발표일은 8월 5일까지▶1차 등록기간은 8월 6~9일▶추가합격자 발표일은 8월 10~13일▶추가 등록마감은 8월 16일로 정해져 있다.

◇지원 자격과 선발 인원=전문대를 졸업했거나 4년제 대학 2년(70학점 이상 이수자)을 마친 학생에게 2학기 편입학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또 학점은행제 실시 기관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전문학사에 준하는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2학기 편입학 지원자격은 1학기 때와는 다르기 때문에 전문대에 재학 중이거나 4년제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이번 2학기 편입학에서는 서울 소재 14개대에서 2천4백59명을 선발하고 경기도에 있는 14개대에서 2천6백9명을 뽑는다. 지방대의 선발인원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형요소 변경=올 2학기 편입학에서는 기존의 전형요소를 변경한 대학이 많다. 고려대는 토익(TOEIC) 을 제외하고 토플(TOEFL)점수를 반영한다. 숭실대의 경우 기존의 논술시험을 폐지하고 영어·전적(前績)대학 성적·전공 유사성으로 전형방법을 크게 바꿨다.

면접을 폐지하는 대학도 늘었다. 서울여대·숭실대·인하대 등 수도권 일부 대학들이 면접을 폐지하거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영어·대학성적 비중을 높였다.

◇영어가 관건=예년과 마찬가지로 올 2학기 편입학 시험에서도 대부분 대학이 영어를 중요한 전형요소로 삼고 있다. 특히 면접을 폐지하는 대학들은 영어 비중을 크게 높이고 있어 영어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형요소에서 영어 비중이 높아진 것은 객관성과 공정성 유지가 쉬워 대학들이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한국대학편입사 정남순 홍보실장은 "영어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경향을 파악하고, 출제 빈도가 높은 문제와 오답을 내기 쉬운 문제를 가려내 예상 답안을 작성해보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지원 전략=일반 편입 중심의 2학기 편입학은 일반·학사편입 등 다양한 편입학이 실시되는 1학기 편입학보다 선발인원이 많지 않다. 따라서 자신의 실력과 적성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소신지원하되 복수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학마다 전형일이 다르면 복수지원이 가능하므로 전형일이 겹치지 않는 3~4개 대학을 미리 정해놓고 공략하는 게 좋다. 평소 영어 성적이 좋은 수험생이라면 적극적으로 중상위권 대학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면접에 대한 사전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면접은 인성평가 항목과 전공 관련 또는 시사문제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특히 3학년 과정으로 편입하기 때문에 전공학과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유리하다. 따라서 지원 학과의 전공과 관련한 주제를 평소에 공부해 두고 기출 문제들도 익혀둘 필요가 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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