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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박사… 명예시민증… 승용차… 월드컵 뒤풀이 히딩크 '화려한 날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3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오전에는 세종대학교에서 명예 체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종대 김철수 총장은 이날 수여식에서 "히딩크 감독은 리더십에 대한 비전과 일관성있는 원칙을 통해 한국축구팀을 세계수준에 올려놓아 국민통합과 국위선양에 기여했다"며 학위 수여 이유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답사에서 "3백여년전 한 네덜란드인처럼 나도 1년반 전에는 한국에서 난파당한 배와 같았다"며 "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한국에 작은 기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커다란 잠재력의 나라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나는 단순히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의 모든 방면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준 것에 감사하고, 한국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오후 4시30분 서울시청을 방문, 이명박 신임 서울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으며 5시30분부터는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현대자동차의 승용차 기증식에 참석해 에쿠스 승용차를 선물로 받았으며 오후 7시 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의 자축연에 참석했다.

히딩크 감독은 4일에도 건국대와 서강대에서 각각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5일에는 선수단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김대중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뒤,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해단식과 포상금 수여식을 갖는다. 그리고 6일 네덜란드로 출국해 1년반이 넘는 한국 생활을 마감한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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