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중국 드라마 주연에 캐스팅 한국인으론 처음… 사극 '두항시웨이'서 명나라 공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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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왈가닥 가수에서 명나라 공주로-.

'울랄라 시스터스'에 출연했던 배우 겸 탤런트인 김민(28·사진)이 중국 드라마의 주역을 맡는다. 김민은 최근 중국 베이징TV(BTV)가 40억원을 들여 만드는 스펙터클 드라마 '두항시웨이(獨行侍衛)'에서 명나라 공주인 영녕공주 역으로 캐스팅됐다. 지금까지 한국 탤런트가 한·중 합작 드라마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중국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30부작인 '두항시웨이'는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 대하사극. 영화 '남경대학살''삼국지' 등을 연출한 오자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중국 최고의 인기 배우인 정해붕이 김민의 상대역을 맡는다.

김민은 회당 8백만원씩 총 2억4천만원의 출연료를 받을 예정이다. 파격적인 출연료외에도 베이징TV측은 촬영 기간 내내 호텔 스위트룸에서 묵을 수 있도록 하고, 장기간 야외촬영시 이탈리아에서 특별히 수입한 미니버스를 제공하는 등 특급대우를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한류(韓流) 열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김민은 청룽(成龍)과 함께 출연한 영화 '액시덴탈 스파이', KBS2TV 드라마 '초대' 등이 중국에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매니저 김문교씨는 "방송사측이 '김민의 도도하면서도 이국적인 마스크가 공주 역으로 제격'이라며 적극적으로 출연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7월 중순부터 3개월간 베이징과 중국 서북 지방에서 촬영하며 내년 초 전파를 탈 예정이다. 특히 베이징뿐 아니라 헤이룽장·지린·네이멍구·허난·허베이·광둥·하이난 등 중국 대부분의 지역에 방송되며 홍콩·대만·싱가포르·베트남과 한국에도 소개된다.

김민의 모든 대사는 중국어 더빙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김문교씨는 "중국은 지역마다 말이 달라 해당 언어에 맞게 매번 더빙하는 것으로 안다"며 "김민씨는 한글로 토를 달아서라도 직접 중국어 대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감독에 전달했을 정도로 의욕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김민은 현재 부모님이 살고 있는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달 초 잠시 귀국했다가 12일 중국으로 출발해 촬영팀에 합류하게 된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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