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카르댕' 매물로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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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제국' 피에르 카르댕(Pierre Cardin)이 매물로 나왔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인 피에르 카르댕(82)이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그룹의 매각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카르댕이 이끌어온 기업체의 자산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매각 대상에는 5억달러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패션 부문과 호텔.레스토랑.선박 등이 사용하는 막생(Maxims)브랜드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댕이 이끌어온 이들 사업체는 전세계 100여개 나라에 걸쳐 20만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분의 100%를 본인이 가지고 있다.

사업의 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카르댕은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작품 활동과 문화 자선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탈리아 태생으로 두 살 때 프랑스로 이주한 뒤 무명의 패션 디자이너로 출발한 카르댕은 올해까지 무려 65년 동안 피에르 카르댕을 세계적 패션그룹으로 키웠다. 그는 고급패션 브랜드의 대중화에 앞장섰고 브랜드를 빌려줘 엄청난 로열티를 거둬들이고 있다.

피에르 카르댕은 "천직이 패션 디자이너(couturier)이기에 앞으로도 그렇게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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