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야간 점등장식 낭비 아닌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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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요즘은 어디를 가나 가로수나 가로등에 점등 장식을 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야경(夜景)을 위해 교량이나 건물에 화려한 조명 장식을 한다.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 분위기까지 더해져 밤거리는 더욱 휘황찬란하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는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단전을 당한 이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전기요금을 줄이려고 될 수 있는 대로 전등 하나라도 끄려고 한다. 한국전력이 영세민 보호를 위해 겨울철 단전을 보류하거나, 돈을 모아주기도 한다지만 근본적인 방법은 못될 듯싶다.

미관용 조명은 전기요금 단가를 현격히 높여 절감을 유도하고, 그만큼 영세민 가정에 더 싼값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없을까. 불 꺼진 방과 밤거리의 휘황찬란한 조명이 너무 대조적이어서 하는 말이다.

야경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사용하는 에너지의 절대 물량을 수입하는 나라에선 절약이 먼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김경애.부산시 금정구 남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