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 성금 1000억 넘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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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기업 회장, 고물상, 독거노인, 공무원….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잘 사는 사람, 못 사는 사람 구분 없이 너도나도 이웃돕기에 나서 연말 추위를 따뜻하게 녹여주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모금한 성금은 8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3억원에 비해 50% 늘어났다.

28일 현재 모금액은 올해 연말연시(12월~2005년 1월) 모금 목표액 981억원의 81.7%로 서울시청 광장과 남대문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81.7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연말연시 모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말연시 캠페인에는 삼성그룹이 200억원을 내는 등 대기업들이 주도했다. 현대.기아차 그룹과 LG.SK.포스코가 각각 70억원을 냈다. 전체 기부액 중 71%인 570억원을 기업들이 냈다.

개인들의 참여도 온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개인 기부액은 100억73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억원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의 모금액이 크게 늘다 보니 전체 기부액에서 차지하는 개인의 비중은 지난해 15%에서 13%로 다소 낮아졌다.

올해는 특히 익명의 기부자가 많다. 23일 모 기업회장이 5000만원을 내놨고, 27일에는 63세의 기업 경영인이 2000만원을 내놨다. 이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사코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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