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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간접투자시대' 열린다 새로운 '노후준비' 금융상품으로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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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보험에 투자기능을 추가한 변액보험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변액 보험은 지난해 7월 국내 시판된 직후 주식시장의 침체로 판매실적이 극히 부진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시가 살아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있다. 변액보험은 보장도 받으면서 보험료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일종의 간접투자형의 보험상품이다.

현재 나와있는 변액보험은 투자실적에 따라 사망 보험금등이 변동하는 변액종신보험으로 삼성·교보·대한·신한·푸르덴셜·메트라이프생명 등 6개 생명보험사에서 취급하고있다.

오는 8월에는 생존 보험금이 변하는 변액연금보험, 변액양로보험으로 취급 상품이 확대될 예정이다.

생보업계는 지난 4월 삼성·교보생명 등 실무작업반을 편성하여 변액보험상품의 확대를 위한 기초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몇몇 생보사들은 이들 상품개발을 마치고 조만간 관계기관에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변액보험 취급회사도 올 하반기부터는 늘어날 전망이다.

◇어떤 상품인가=가입할 때 나중에 받는 보험금이 미리 정해지는 정액보험과 달리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보험료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여 얻는 수익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진다. 변액보험 가입자는 경기가 좋아지면 주식과 채권 가격이 올라가는 '자산가치 상승'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은행권의 단위 금전신탁, 투신사의 수익증권, 자산 운용사의 뮤추얼 펀드등과 비슷하다고 할 수있다. 변액보험은 무엇보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보장자산 가치의 하락을 보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높은 수익을 겨냥한 투자에는 항상 높은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변액보험도 실적배당 상품이므로 당연히 원금을 보장해 주지않는다. 다만 보험이라는 특성상 변액종신보험은 최저사망보험금(가입시 기본보장금액)등은 보장해 주고있다.

앞으로 나올 변액연금보험도 이같은 최저보장은 마련될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변액연금보험도 최저사망보험금과 납입한 보험료의 80%이상은 보장하는 수준이 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보험시장에선 90년대 이후 변액보험 계약고가 전체 보험 계약고의 30%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미국 증시가 90년대 중반부터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식투자를 겸할 수 있는 이상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새로운 노후준비 금융상품으로 변액연금보험이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있다.

◇가입시 유의할 사항=변액연금보험과 변액종신보험은 소비자의 가입 목적에 따라 선택해야한다.

변액연금보험은 사망보험금등은 적으나 수익률은 높게나타날 수 있는 반면 변액종신보험은 이와 반대로 수익률은 낮으나 사망보험금등은 높게 설계되어 있다.

즉 투자실적에 따라 변액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이 변하는 반면 변액연금은 생존부분 즉 연금액이 변하게 되므로 이같은 성격을 잘 파악해 가입해야한다.

투자부분은 주식과 채권의 편입 비중에따라 혼합형, 채권형등이 있고 계약자는 보험사에서 설정한 펀드 중 원하는 자산운용형태를 직접 선택할 수있다.

따라서 주식편입 비율에 따라 계약자가 부담하는 리스크가 달라지므로 고객은 본인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펀드를 고를 필요가 있다.

채권형은 수익률이 안정적인 반면 변동폭이 적고 혼합형은 주식의 비중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가 클 수 있다.

아울러 보험사별로 수익률등 펀드운용실적을 고려하여 보험사 및 변액보험의 펀드를 선택해야한다. 생명보험협회의 인터넷 홈페이지(www.klia.or.kr)에서 '회사별 특별계정현황'을 클릭하면 여러 보험사의 특별계정 펀드 수익률등을 한 화면에 비교해 볼 수 있다.

보험사별로 특별계정 수익률의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비교한 뒤에 어떤 보험사에 가입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통상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은 10년 이상 가입해야 하는 장기보험이기 때문에 단기간의 투자실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자신의 투자성향과 장기적인 경제전망을 토대로 해야한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변액보험은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므로 가입전에 가능하면 경영상태가 우량한 보험사인지 아닌지도 따져보아야 할 사항이다.

제정갑

도움말=서병남 인스밸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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