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또 충돌…막말·고성 2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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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국회 운영위에서 열린우리당 김영주(左)의원과 한나라당 이혜훈(右)의원이 기금관리기본법 등에 대해 언쟁을 벌이고 있다. 조용철 기자

여야가 28일 국회 운영.행자.교육위 등에서 주요 쟁점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대치하면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했다. 열린우리당은 4인 대표 회담 결렬 하루 만에 4대 법안과 뉴딜 3법안에 대한 표결 처리 방침을 천명했고, 한나라당은 결사 저지한다는 입장을 세워 세밑 국회가 파행위기를 맞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민주.민주노동당과 함께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어 기금관리 기본법과 민간투자법 개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표결을 막아 처리가 무산됐다. 여야는 이 과정에서 "날치기당" "폭력 저지당" 등의 막말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두 시간 가까이 대치했다. 열린우리당의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상임위에서 논란 중인 4대 법안 등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해 연내에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 과거사 법안, 소위서 단독 처리=여야는 행자위에서도 과거사 기본법안 처리를 놓고 밤늦게까지 대치했다. 열린우리당은 법안심사소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과거사 법안을 처리했다. 이어 여당 소속의 이용희 행자위원장이 과거사 기본 법안을 행자위 전체회의에 상정하려 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으로 몰려가 회의 진행을 막았다. 한나라당은 "여당이 일방적으로 상정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소위에서 검토가 끝났다"며 전체회의에서 토론할 것을 요구했다.

◆ 김원기 의장, "적절한 선에서"=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국회의장 공관에서 열린 김원기 의장과의 만찬에서 "의장이 새로운 안을 내거나 직권상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장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게 낫다"며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선에서 하겠다"고 답변했다.

신용호.이가영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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