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4강 진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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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21세기 첫 월드컵은 전통의 강호 브라질·독일과 돌풍의 주역 한국·터키 등 4개국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이 가운데 한국과 독일은 25일 오후 8시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브라질과 터키는 26일 같은 시간 일본 사이타마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아르헨티나·프랑스 등 우승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한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은 '영원한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 이후 이번 대회까지 전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국가로, 58년 스웨덴·62년 칠레·70년 멕시코·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최다 우승국(4회)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호쾌한 공격축구를 구사하며 축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호나우두와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 그리고 '작은 호나우두' 호나우디뉴의 '3R'공격편대는 참가국 공격라인 중 최강이라는 평가.

이들을 주축으로 브라질은 이번 대회 최다골(15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호나우디뉴가 잉글랜드전에서 퇴장 당해 터키와의 4강전에는 나오지 못하지만 여전히 우승후보 0순위에는 흔들림이 없다.

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한국을 7-0으로 대파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월드컵 본선과 인연을 맺지 못한 터키는 48년 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터키로선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 8강 진출과 1998~99시즌 프로팀 갈라타사라이(터키)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 꾸준히 도전했던 결과다.

조별리그에선 브라질에 1-2로 역전패한 뒤 코스타리카와 비겨 탈락을 눈앞에 뒀지만 막판 중국을 3-0으로 꺾어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이후에는 16강전에서 일본, 8강전에서 세네갈을 연파하며 4강에 올랐다.

대표선수 23명 가운데 12명이 자국 프로팀인 갈라타사라이에 소속돼 조직력에서는 4강 진출국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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