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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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동 감 (KBS2 밤 11시40분)=최근 TV 드라마 '로망스'에서 제자와 사랑에 빠지는 해맑은 여교사 역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하늘과 지난해 '봄날은 간다'로 일급 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히 굳힌 유지태가 커플로 등장하는 팬터지 멜로물이다. 1979년과 2000년에 떨어져 사는 남녀의 사랑이라는 주제가 일본 감독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나 이현승 감독의 '시월애'를 연상시킨다. 두 작품처럼 편안히 즐길 수 있는 풋풋하고 따뜻한 감성의 영화다. 두 배우는 '바이 준'에 이어 두번째로 만났다.

1979년에 살고 있는 여대생 소은(김하늘)에게 우연히 고물 무선기가 생긴다. 개기월식이 일어난 어느 날 밤 무선기를 통해 교신음이 들려온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신과 같은 대학에 다닌다는 지인(유지태)이라는 남학생이다. 두 사람은 학교 시계탑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만날 수가 없다. 지인은 2000년에 살고 있는 것. 21년의 시간 차를 뛰어넘어 과연 두 남녀의 사랑이 이루어질까.

올 여름 개봉할 공포영화 '폰'의 주연 하지원이 지인의 여자친구 현지로 출연한다. 감독 김정권. 2000년작. ★★★(만점 ★5개)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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