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태권도 이질화 극복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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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남북간 태권도의 이질화를 극복하는 데 좀더 힘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지난 15일 금강산에서 열린 6·15 기념행사에 참석, 북한 체육관계자와 남북 간 태권도 교류방안을 논의하고 돌아온 남북태권도연구소 오노균(吳均·47·충청대 스포츠외교과 교수)소장.

그는 "앞으로 남북 태권도인 간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체육위원 자격으로 참가한 吳소장은 조선체육기술연맹 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한필화씨를 만나 태권도 통합을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북측의 의사를 확인했다.

"韓부위원장에게 6월 28~7월 7일 충북 청주와 진천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 문화축제와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북한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태권도의 대부격인 최홍희 국제태권도연맹 총재가 15일 돌연 숨지는 바람에 확답을 얻지 못해 아쉽군요."

吳소장은 "그러나 아시안게임 시범단 파견에 대해 韓부위원장이 '좋은 생각'이라고 말해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태권도는 겨루기가, 북한 태권도는 품세가 강한 만큼 이를 서로 인정하고 통합에 노력한다면 안될 것도 없다"며 "그러면 북한의 국제태권도연맹과 한국의 세계태권도연맹의 통합도 가능해 올림픽에서도 품세종목이 채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吳소장은 5월 28~6월 1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태권도협력 학술회의'에도 참가했다.

그는 거기서 고(故) 최홍희 총재, 라복만 조선태권도위원회 서기장 등 북한측 태권도 지도자들을 만나 태권도의 올림픽 영구 종목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남북한 태권도 통합교본을 제작하고 교류를 확대하는 등의 문제를 협의했다.

2000년에는 남북 태권도 시범단이 중국 옌볜(延邊)에서 교류를 갖게 했고, 지난해 초부터는 한국학술재단의 지원으로 북한의 조선태권도 기술연구소와 다각적인 교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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