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캠코더 시장 3파전 막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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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3면

국내 디지털 캠코더 시장은 소니와 JVC가 잡고 있다. 소니가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JVC가 도전, 대대적인 마케팅을 펴면서 경쟁체제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도전장을 내고 올 들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 3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삼성은 과거 아날로그 캠코더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이 선점한 시장에 도전, 1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어 삼성의 도전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들 세 회사의 기술 및 마케팅 경쟁은 초소형 디지털 캠코더에서 촉발됐다. JVC는 지난해 6월 본체 무게 3백40g의 초소형·초경량 캠코더(모델명 'GR-DVP3')를 내놨다. 초소형 경쟁에 불을 당긴 것이다. 이에 뒤질세라 소니는 4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이보다 더 가벼운 3백10g의 초소형캠코더(모델명'DCR-IP5')을 내놨다. 담배갑의 1.5배 크기다.

초소형 디지털 카메라는 전체 시장에서 비중이 3~5%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술적 우수성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전자박람회 'CES2002'에서 무게 3백30g의 초소형캠코더(모델명'VM-B1300')를 선 보인데 이어 지난 4월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삼성은 이 제품은 일본 업체 제품보다 액정화면이 0.5인치 크면서도 무게는 더 가볍거나 비슷하다고 내세운다.

삼성은 지난해 말 디지털 캠코더 신제품 2개 모델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달 8개 모델의 신제품을 더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중이다. 삼성은 올해 10만대의 디지털 캠코더를 내수시장에 판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국산의 장점과 전국 삼성전자 네트워크의 강점,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아날로그 캠코더에서 누렸던 영광을 다시 찾겠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가격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소니는 고가정책을 수정했다. 지난 4월 신제품을 내면서 평균 판매가를 10만원 정도 내렸다.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마케팅의 포인트를 둔 것이다. 이에 자극 받아 JVC도 신제품 조기도입과 가격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VC는 지난 1월 웹카메라 기능이 추가된 쌍방향 디지털 캠코더 신제품 4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뒤늦게 한국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도 신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중이다.

파나소닉코리아는 지난해 캠코더 시장에 뛰어들었다. GS5·GX7·DS500/300(모델명) 등을 출시 중이다. 샤프전자는 원거리 촬영에 좋은 마이크 탑재형 디지털캠코더를 판매하고 있다.

김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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