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제주박물관서 추사 김정희 특강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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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립제주박물관은 지난 15일 오전 박물관 강당에서 개관 1주년 기념행사로 유홍준 명지대 교수를 초청,'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특강을 가졌다.

유교수는 "추사의 인간적 매력은 갖은 인생의 격랑 속에서 평범함의 가치, 서민적인 가치를 더 숭고한 예술적 가치로 승화한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사는 제주유배 시절 이후 부단한 자기연마를 통해 추사체를 완성, 입고출신(入古出新)하는 경지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문화사적으로 볼 때 추사가 제주에 오지 않았다면 추사체는 완성되지 않았다"며 추사의 제주유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유배 후 달라진 추사의 글씨에 대해 "박규수 전집에서는 '구속받고 본뜨는 경향이 다시는 없게 되고, 여러 대가의 장점을 모아 일법(一法)을 이루게 되며 신(神)이 오는 듯, 기(氣)가 오는 듯, 바다의 조수가 밀려오는 듯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추사는 조선의 글씨와 그림을 국제화시켰을 뿐 아니라 국제적 시각에서 볼 때도 당대 최고의 예술가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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