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집'민노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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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와 당직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 모였다. 6·13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정당명부 투표제를 통해 1백34만여표를 얻은 것을 자축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손을 잡고 만세를 불렀다.

민노당은 지지율에서 제3당이 됐다. 8.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1백7만여표(6.5%)를 얻은 자민련을 눌렀다. 울산·광주·전남·전북·부산·제주에선 두자릿수의 지지율을 보였다.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2명과 비례대표 9명 등 11명을 당선시켰다. 정당 공천은 아니지만 민노당이 지원한 기초의원 31명도 당선됐다.

경사는 이뿐 아니다.중앙선관위는 15일 66억9천6백47만원의 2분기 국고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 중 민노당은 '당당히' 1억3천3백92만원을 받는다.

6·13 지방선거에서 2% 이상을 얻음으로써 국회 의석을 보유하지 않은 정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별로 국고보조금을 받게 된 것이다. 연평균 8억원 가량의 국고 보조금과 연말 대선에서 별도로 수억원의 선거 보조금을 받는다.

민노당의 이같은 성과는 민주노총의 전폭적 지원과 노동자들의 투표 참여가 바탕이 됐다. 진보 정당에 대한 시각의 변화에도 힘입었다. 민노당은 앞으로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와 진보 정치 실현'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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