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시내버스 이틀째 올스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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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남 여수의 3개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째 이어졌다. 시내버스 178대가 58개 노선에 하루 총 1306회 다니던 게 모두 끊겼다.

여수시는 전세버스 130대를 투입하고, 택시도 6부제를 풀어 운행 택시 수를 늘렸다. 그러나 버스 배차 간격이 들쭉날쭉하고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노조가 준공영제를 관철하려 하지만 여수시가 강경하게 대응, 파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6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이 계속될 경우 연간 수십억원의 지원금을 삭감하고 버스 요금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시는 동양교통·오동운수·여수여객에 지난 한 해 기름값과 무료 환승, 학생 할인, 비수익 노선 운행에 대한 보조금 명목으로 57억8000만원을 지원했다

김 시장은 또 “노조가 준공영제 시행을 요구하고 있으나 막대한 예산이 들고 사회적 합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준공영제 시행 지역이 6대 광역시와, 여수시보다 재정자립도가 높은 마산시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선 3기 시장 때 준공영제에 합의한 사실이 있으나 현재까지 시행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인데, 자신들의 욕심만 채우려 한다”고 비난했다.

◆준공영제 논란=시내버스 노사는 2월부터 임금·단체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8.5%와 근속수당 50% 인상, 1일 2교대제 실시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의 송윤섭 사무국장은 “현재의 운송 수익금으로는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으며, 준공영제 시행이 근본 해결책이다”고 주장했다. 노조도 “시가 준공영제 도입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동조하고 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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