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세이셔널’ 독일 축구 알고 보니 스페인 따라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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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스페인을 배운 독일=‘더 빨리, 더 정확하게.’ 스페인과의 결승전을 수없이 돌려 본 뢰프 감독의 결론이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볼 소유시간을 줄이도록 했다. 유로 2008에서 스페인 선수들의 평균 볼 소유시간이 1초가 채 되지 않은 반면 독일은 1.5초 정도였다.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는 0.5초에 있었다. 뢰프 감독은 대표팀 소집 때마다 기회가 되면 스페인 경기를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때는 스페인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봤다. 2년간의 노력에 결실이 맺혔다. 독일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장 공격적인 팀이 됐다. 8강전까지 13득점으로 6득점의 스페인을 압도했다. 효율을 중시하는 독일 축구의 토양 위에 공격적인 스페인 축구의 장점이 잘 접목됐다. 최전방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는 독일의 스피드 축구를 제대로 구현해내는 베테랑이다. 이번 대회 4골을 기록 중인 그는 개인통산 월드컵 14골로 호나우두(코린티안스)가 보유하고 있는 역대 최다골(15골)에 1골 차로 다가섰다. ◆그래도 무서운 스페인=스페인의 공격력은 유로 2008 때보다 한풀 꺾였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다. 패스 횟수와 성공률은 월드컵에 참가한 32개국 중 1위다. 뢰프 감독은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을 앞두고 “리오넬 메시는 위협이 안 된다”고 자신했지만 스페인에 대해선 “스페인에는 메시가 여러 명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패스 능력이 뛰어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는 최근 경기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자주 만들어내고 있다. 골게터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의 결정력은 이번 대회에서 단연 돋보인다. 투톱 파트너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가 부진한 가운데 5골을 기록했다. 사실상 혼자서 스페인을 준결승까지 이끌어온 셈이다. 뢰프 감독은 “비야는 메시급”이라고 말했다. 케이프타운=장치혁 기자Sponsored by 뉴트리라이트,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공식건강기능식품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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