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사활'치열한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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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현직 시장인 자민련 홍선기(洪善基)후보와 전직 시장인 한나라당 염홍철(廉弘喆)후보가 격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기회에 대전을 장악해 충청권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자민련은 질 경우 당의 존립기반이 무너지는 셈이 된다.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한나라당 현지 관계자는 8일 "접전 중이긴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종합해 보면 그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온 廉후보가 최근 7~8%포인트까지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시장교체=정권교체'논리가 먹혀들어간다는 것이다. 廉후보측은 자민련을 "곧 없어질 당"으로 몰아붙인다. 막판에 대전 5개 구(區)중 비교적 약세로 분류되는 동·중구 쪽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반면 자민련측은 "35~40%에 달하는 부동층이 결국은 洪시장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고 장담한다. 당 관계자는 "한때 廉후보가 바짝 올라온 것은 洪후보가 현직이어서 선거전에 늦게 뛰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최소 5% 이상 자민련이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廉후보가 수뢰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던 전력을 부각하는 한편 막판 조직표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곳도 변수는 투표율이다.대전에선 선거일을 앞 뒤(12,14일)로 월드컵 예선 경기가 열린다.

廉후보측은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으면 20대에서 강세를 보이는 洪후보가 불리하다"고 하고, 洪후보측은 "투표율이 낮을 경우 5개 구청장을 보유하고 있는 자민련의 조직세가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한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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