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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충남서 勢 불리기 김종필 충청권 사수 총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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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가 5일 충남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李후보는 이날 대전 서구를 시작으로 공주·청양·보령·서산·태안·당진 등 전략지구인 '장항선 벨트'를 돌며 자민련을 공격했다.

李후보는 대전 서구 정당연설회에서 "충청도는 자민련 때문에 민주당이 정권 잡는데 잔뜩 이용만 당해 자존심을 구겨왔다"며 "자민련이 지금도 다시 민주당과 공조하겠다고 하는데 권력에 곁방살이하는 것 외에 뭘 얻었느냐"고 노골적으로 JP의 처신을 비판했다. 그는 "충청도는 이제 한나라당과 함께 국정의 중심에 서고 정권교체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李후보는 충청권 공략의 쌍두마차격인 김용환(金龍煥)·강창희(姜昌熙)의원을 가리키며 "그동안 대전·충남에 자민련이란 조그만 배가 버티고 있어 거함인 한나라당이 들어오기 어려웠지만 이제 이분들 때문에 거함이 들어오게 됐다"고 격려했다.

이에 맞서 JP는 4일 충남 아산·연기·천안에 이어 5일 태안과 부여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충청권 사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JP는 태안 정당연설회에서 "영남인구 1천9백만명과 호남인구 1천2백50만명이 똘똘 뭉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1,2당으로 만들어줬는데 충청도 사람 9백만명은 마음씨가 좋아서인지 영·호남 양쪽에 나눠주고 있다"며 지역정서에 호소했다.

JP는 "여러분들이 충청도를 위해서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려면 정치적 대변자가 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최근 한나라당의 충청권 세불리기를 겨냥, "우리당에 있다가 한나라당으로 팔려간 사람들이 찾아오면 '사람다운 인성을 갖고 살라'고 주의를 주라"며 격하게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는 이날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돌며 정치개혁과 세대교체를 호소했다. 盧후보는 신촌에서 열린 서울 서부지역 정당연설회에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양=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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