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반한 책] 이민영(탤런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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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책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김진명 작가의 소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부터 빼놓지 않고 읽었다. 우선 재미있고, 내가 잘 모르는 정치·경제·역사 분야 등에 대한 지식을 늘려주기 때문이다. 또 평소에는 우리나라에 대해 크고 작은 불만이 많았다가도 그의 책을 읽고 나면 “맞아, 작지만 단단한 우리나라지”라는 자부심이 생기게 된다.

『바이 코리아』(자음과 모음)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미국 CIA를 등에 업은 외국 자본이 삼성전자를 인수해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음모를 꾸민다는 내용이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지만 결국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해외체류 과학자 등의 활약으로 위기를 이겨낸다. 워낙 이야기가 실감나게 전개돼 읽다보면 소설인지, 실화인지 헷갈릴 정도다.

『바이 코리아』를 통쾌한 마음으로 읽었다면 조창인의『가시고기』(밝은세상)는 이제껏 읽은 책 중 가장 많은 눈물을 쏟으며 읽은 책이다. 백혈병에 걸린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눈을 파는 아버지.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에 마음이 저려왔다. 책장을 덮을 땐 효녀가 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께 무심했던 내가 새삼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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