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오늘 부산 대책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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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부산·경남에서 한 석도 못 건지면 재신임받겠다"고 여러 번 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판세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한 석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27일 국제신문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후보가 33.8%, 민주당 한이헌(韓憲)후보가 7.5%였다. 선거가 12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3일 오전 부산에서 최고위원회를 연다. 회의 직후 추미애(秋美愛)최고위원은 시청을 방문한다. 센텀시티 비리 의혹과 한나라당 후보인 安시장과의 연관 여부를 추궁하기 위해서다. 다른 최고위원들은 부산 상공회의소를 찾아간다. 반전의 계기를 잡아보려는 노력들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준비한 회심의 카드는 따로 있다고 한다. 후보의 측근은 "한나라당 安후보에게 치명타가 될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사생활 관련'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녹취록과 진술서가 있어 安후보는 빠져나갈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安후보측 사람이 증거와 자료를 민주당쪽에 넘겼다"는 소문도 나돈다.

安후보측은 펄쩍 뛰고 있다. "실체가 전혀 없는 헛소문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부산시장 후보 경선 때도 그런 소문이 나돌아 安후보가 이회창(會昌)총재에게 사실이 아님을 해명했다"고 安후보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엉터리 소문을 폭로랍시고 주장하는 게 노무현식 정치냐. 그런 폭로는 오히려 부산시민들을 자극해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모두 부산시장 선거에 사활을 거는 양상이어서 폭로와 비방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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