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프랑스 - 세네갈戰 녹화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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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이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전 등을 중앙TV를 통해 연이틀 방영했다.

평양 거주 외국인들에 따르면 북한은 개막전인 프랑스-세네갈 경기를 하루 늦은 1일 오후 10시45분부터 1시간10여분 동안 TV로 방송했다. 2일 밤에도 뉴스가 끝난 직후 월드컵 경기를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들은 "북한 주민들이 경기 장면과 함께 그라운드에 설치된 각종 광고 간판,'서울'이라는 글씨를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월드컵 기간에 북한이 아리랑 축전을 동시에 개최, 지구촌의 이목을 끌기 위한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녹화로라도 이를 중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참패로 아시아 대륙의 월드컵 출전권을 늘리자는 주장이 힘을 잃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아시아 지역에 대한 본선 티켓을 다섯장으로 늘리기 위해 한때 월드컵 보이콧까지 거론하는 등 국제축구연맹(FIFA)을 강하게 몰아붙인 바 있다.

이와 관련,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올 초 "아시아는 경기장에서 충분한 기량을 펼쳐 보인 뒤 출전권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만일 한국·중국·일본 등도 유럽이나 남미 국가들을 상대로 선전하지 못할 경우 아시아 지역의 본선 티켓을 늘리자는 요구가 FIFA 집행위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개막전에 뛰지 못했던 프랑스팀의 플레이 메이커 지네딘 지단(29)이 오는 6일 우루과이와의 본선 리그 2차전에도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축구대표팀 코칭 스태프는 "지단의 우루과이전 출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오는 11일 덴마크와의 3차전에야 출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로제 르메르 감독도 "지단이 우루과이전에 나온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 같다"고 말해 지단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내비쳤다.

○…월드컵 공인구 사상 최고의 반발력을 지녔다는 피버노바가 예상대로 골키퍼들에게 수난을 안겨주고 있다. 일본 니가타에서 열린 아일랜드-카메룬 간의 경기에서 후반 7분 아일랜드의 매슈 홀런드가 날린 중거리슛은 마치 풀밭을 빠르게 헤치고 나아가는 뱀처럼 낮게 깔리며 카메룬 골대를 갈랐다.'빠르고 정확하다'는 피버노바의 진가를 실감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특별취재단,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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