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산 백범광장서 서울성곽 발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서울 남산의 서쪽 끝자락 백범광장에서 조선시대 성곽이 발굴됐다. 서울역사박물관 박상빈 조사연구과장은 2일 “성곽을 복원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진행하던 중 성곽 기초부와 유물 100여 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발굴 장소는 남산공원 아동광장과 안중근의사기념관 사이의 백범 김구 선생 동상 주변으로, 남산을 감싸 안은 서울성곽이 숭례문으로 연결되는 지점이다.

백범광장에서 조선시대 성곽의 기초부가 발굴됐다. 돌로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성곽에서 흙으로 쌓은 부분이 발굴되기는 처음이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성곽은 조선 태조 때인 1396년 백악산과 낙산·남산·인왕산 능선을 따라 건립됐다. 실록에 ‘낮고 평탄한 곳은 토성(土城)으로 축조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흙으로 쌓은 구간이 실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발견된 유물은 백자류·도기류·청동류 등으로 이 중에는 나쁜 기운이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자기나 토기를 거꾸로 묻어 놓은 진단구·지진구 등의 유물도 있었다. 박상빈 과장은 “문화재청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서울성곽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주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