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홋카이도 원시림속 골프 스윙 맛 일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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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9면

일본 북단 눈의 나라 홋카이도(北海道)에서의 청정(淸淨)골프. 툰드라성 원시림과 신선함, 무엇보다 한적함이 그곳의 매력이다.

4월 중순 무렵 스키철이 끝나고 막 문을 연 골프장들의 페어웨이를 걸으면 마치 스펀지를 밟는 듯 하다. 긴 겨울(11월~4월)내내 마르지 않고 눈에 덮여 있던 초록색 잔디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자작나무 숲과 침엽수림으로 빽빽한 주변 고산들의 수려한 경관은 6월 말까지 영상 2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선선한 기후와 어울려 휴양지로서도 손색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7월 중순까지 눈으로 덮여 있는 해발 1천9백m의 요데이(羊蹄)산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휘두르는 스윙의 맛은 특히 일품이다.

홋카이도의 골프장 중에서는 대표적 휴양지인 루스츠 리조트가 유명하다. 봄부터 가을까지 4개의 골프장(72홀)에서 무제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대형 리조트다. 겨울엔 스키를 탄다.

여름 성수기를 앞둔 6월 말께까지는 주말 이외에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황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페어웨이 주변엔 분홍·노랑·보랏빛의 들꽃들이 덮여 정취를 더한다.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불과 4시간반 뒤면 만날 수 있는 장면들이다.

이달 초 남편과 함께 루스츠 리조트를 다녀온 주부 남금옥(南金玉·45·서울 방배동)씨는 "원없이 골프를 쳤지만 조금도 피로를 느끼지 않았다"며 "연어·왕게 등 풍성한 해산물 잔치와 온천욕, 그리고 고산지 특유의 은하수 덮인 밤하늘 장관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루스츠 리조트의 3박4일 골프여행 비용은 6월 말까지 왕복 항공료와 숙식(점심 제외), 무제한인 골프 비용(전동카트·골프채 대여비 포함)을 모두 합쳐 1백5만원(성수기 1백35만원)이다. 문의 루스츠 리조트 서울사무소 02-757-5075.

홋카이도=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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