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도 펑크도 아닌 것이 신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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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지난해 발매된 팝음악 모음 앨범 '맥스' 8집은 그동안 선보인 맥스 시리즈 가운데 가장 들을 만한 앨범이라는 평을 받았다.

마돈나·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수퍼 스타들과 크래그 데이비드 등 실력파 뮤지션들의 히트곡들이 한데 실려 최신 팝음악의 정수를 들려줬는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곡 중의 하나가 마지막 트랙에 실린 노래였다.

그룹 바하 멘(Baha men·사진)의 '후 렛 더 도그스 아웃(Who let the dogs out)'.

레게도 아니고 스카도 아니고 펑크도 아닌 이 묘한 리듬의 신나는 노래는 이후 무하마드 알리의 딸 라일라 알리가 출연한 국내의 한 신발 CF음악으로도 사용되는 등 한국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그룹 바하 멘은 서인도 제도의 섬나라 바하마의 댄스 음악 그룹. 19세기 바하마의 노예 혁명가이자 타악기 연주자 존 카누가 전파시켰다는 바하마의 전통 음악 장르인 정카누(Junkanoo)에 리듬앤드블루스(R&B)·레게·힙합·팝 사운드를 결합한 일명 '정카누 팝 댄스'장르를 구사하고 있다.

2000년 발표한 '후 렛 더…'의 동명 앨범으로 20년 무명 시절을 딛고 일약 전세계 젊은이들의 주목을 받는 그룹으로 떠올랐다.

2000년 MTV 선정 최고의 응원음악, 2000년 빌보드 선정 올해의 월드 뮤직 앨범 및 올해의 월드 뮤직 아티스트, 2001년 그래미 최우수 댄스 레코딩상 등을 잇따라 수상하며 '밥 말리 이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섬나라 출신 뮤지션'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바하 멘이 통산 여덟번째 앨범인 새 앨범 '무브 잇 라이크 디스'를 내놨다. 낙관적이고 경쾌한 그들의 음악이 주는 매력이 과연 대단한 앨범이다. 모두 열네곡이 들어있는데 마지막 트랙에 '후 렛 더…'가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 있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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