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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반한 한국 <7> 하얏트 리젠시 호텔 총지배인 심킨스의 영종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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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방문은 2006년이었다. 국제회의 참석차 오기로 했었는데, 첫째 아이 출산과 맞물려 회의 참석을 취소해야 할 판이었다. 그때 아이가 좀 일찍 나와 줬으면 하고 속으로 바랐는데, 정말로 아이가 일주일 일찍 태어났다. 그때 내가 한국과 인연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세 번째 방문은 2008년 7월.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총지배인으로 부임하면서다. 그 뒤로 나는 한국에서, 정확히 말해 인천시 영종도에서 계속 살고 있다.

대도시와 가까운, 즐길 거리 많은 한국의 관문

내가 살고 있는 영종도는 한국의 관문이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깨끗하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나는 영종도를, 서울·인천 등 대도시 도심에서 벗어나 있으면서도 그리 멀리 가지 않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영종도는 무엇보다 가깝다. 서울과 인천 모두에서 한 시간 이내에 들어올 수 있다. 영종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는 데다, 인천대교가 개통되면서 더 가까워졌다. 쭉 뻗은 영종대교를 지날 때면 한국의 비약적인 발전상을 느끼고, 최근 건립된 인천대교를 볼 때는 한국의 높은 기술력에 감탄한다.

영종도에는 놀 거리도 많다. 왕산해수욕장과 을왕해수욕장이 섬 안에 있으며, 무의도·실미도 등 서해안의 작은 섬으로 훌쩍 떠날 수도 있다. 골프를 비롯해 하이킹과 선상 낚시도 즐길 수 있다. 음식도 풍성하다. 조개구이와 해물 칼국수는 바다 향 물씬 풍기는 영종도의 대표 음식이다. 나는 휴가철 여행지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기꺼이 영종도를 추천한다.

인천대교·송도컨벤시아서 잠재력 느껴

영종도는 내가 경험했던 어느 공항 도시보다도 장점이 많다. 잘 짜인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공항 주변도시라는 성격에서 벗어나 편안한 레저를 즐길 수도 있다. 특히 나는 호텔 내 방에서 내려다보이는 공항의 야경을 바라보기를 좋아한다. 뜨고 내리는 비행기와 공항의 야경은 늘 봐도 아름답다. 홍콩의 항구 풍경처럼 화려하다. 공항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는 여행을 떠나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영종도는 비행거리 3시간30분 안에 세계의 도시 51개가 있는 국제적인 공항 도시다.

오랫동안 호텔 산업에 종사해 온 경험으로 봤을 때, 인천대교와 송도 컨벤시아 건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영종도와 송도를 하나의 컨벤션타운으로 묶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세계관광기구 협력단체인 국제 스칼(SKAL) 클럽의 아시아 총회가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렸을 때, 전 세계에서 모인 항공·여행·호텔 업계 대표자들은 하나같이 송도 컨벤시아의 지리적 이점과 편리함을 부러워했다.

나는 한국의 관문인 영종도에서 살고 있고, 일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한국인이라면 오히려 지나칠 수 있는 영종도의 다양한 색깔을 느낀다.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 Airport Service Quality)에서 5년 연속 세계 1위에 오른 세계 최고 공항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곳, 서울을 멀리 벗어나지 않고서도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를 끼고 있는 곳, 인천대교와 송도 컨벤시아로 대표되는 미래 한국이 있는 곳. 영종도는 여러 매력이 모여 있는 곳이다.

정리=손민호 기자
중앙일보·한국방문의해 위원회 공동기획

애덤 심킨스 영국인. 1970년 출생. 2008년부터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총지배인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 15년간 중국·일본·홍콩·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지역의 호텔에서 근무했다. 어린 시절 여러 나라에서 성장한 경험으로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고, 이때부터 자연스레 호텔리어를 꿈꾸었단다. 영어·일어·중국어·인도네시아어·말레이시아어를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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