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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韓 호흡 맞추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주당은 27일 대통령 선거기획단장에 문희상(文喜相)최고위원을 임명했다. 文위원은 한화갑(韓和甲·얼굴(右))대표의 최측근이다.

"文위원의 임명은 노무현(武鉉·(左))후보와 韓대표가 조율한 사항"이라고 후보의 정동채(鄭東采)비서실장은 밝혔다. 후보와 韓대표는 또한 매주 금요일 조찬회동을 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들은 모두 후보와 韓대표 사이의 갈등설을 서둘러 봉합하려는 취지로 받아들여졌다.

당초 후보측은 경선승리 후 ▶후보 비서실▶특보단▶대선기획단을 '3두마차'로 해 대선정국을 돌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특보단 구성과 대선기획단 발족이 한달이 다 되도록 늦어지면서 -韓 갈등설이 불거졌다.

후보측은 당내 지원이 미흡하고, 후보 스타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해왔다. 당쪽에서도 후보가 당과 호흡을 맞추는 데 소홀하다고 지적해 왔다.

일단 후보와 韓대표는 기획단장 임명을 계기로 갈등설을 접고, 역할분담에 나선 모습이다.

후보는 지난 24일 국립의료원을 방문, 의료원 관계자들과 보건의료정책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이날도 서울 가락동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를 방문해 쌀산업 안정대책, 농가소득 보전방안 등을 놓고 회장단과 정책간담회를 하는 등 '정책행보'를 가속했다.

이날 즉석 간담회에서 후보는 '쌀 1백% 자급기반 유지''농민단체·정부·학계·소비자가 참여하는 정책합의 기구 필요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정책쪽에 준비가 안됐다는 지적을 벗어나려는 노력이다.

이와 별도로 韓대표는 선대본부 상황실장에 김상현(金相賢)고문계의 박정훈(朴正勳) 전 의원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 구축을 위한 정책기획단장'에 이종찬(鍾贊)상임고문을 임명하는 등 당의 선거지원 체제를 보다 강화했다.

하지만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특보단 보강이나 정식 대선기획단 발족은 시간적으로 지방선거 이후에나 가능할텐데 여전히 이회창(會昌)후보에 비해 약체인 보좌진을 보강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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