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 영등포 쪽방촌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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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국회의원들이 23일 서울 영등포 일대 '쪽방촌'을 찾았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당 민생대책위원회(위원장 김문수 의원)위원들과 함께 쪽방촌의 야외 무료 급식시설과 의료시설 등을 둘러보며 노숙자 등을 위로하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표는 급식소에서 노숙자들의 손을 잡고 "추운데 고생이 많으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이라는 것이 많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여기 계신 분들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는 것을 개혁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무슨 도움이 필요한지 잘 듣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머리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은 통로로 이어지는 쪽방들을 둘러보면서 거주자들에게 "정치인들이 가장 어려운 분들을 생각할 때 존경받을 것"이라면서 "용기를 잃지 마시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박 대표는 거주자에게서 "자살을 기도했다 살아나 여기에 자리 잡고 있다" "출옥 후 오갈 곳이 없어 이곳에서 기거하고 있다"는 등의 얘기를 듣곤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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