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당분간 안정 예상 <원룸주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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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6면

하반기 부동산시장 움직임에 관심이 크다. 금리가 오르는 추세이지만 워낙 여윳돈이 많이 돌아다녀 언제 어디서 시장이 폭발할 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냉각되고 있는 투자심리가 의외로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분야별 기상도를 점검해본다.

편집자

원룸(다세대·다가구)주택 투자 열기도 식고 있다. 짓기도 전에 임대가 끝나던 지난 3월까지와는 딴 판이다.공급 물량이 많았던 곳은 빈 방이 늘고 있으며 원룸주택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자들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원룸주택과 경쟁 관계에 있는 소형 오피스텔 공급량도 급증해 하반기에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더라도 원룸주택 시장은 한동안 공급 과잉에 따른 몸살을 앓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원룸주택시장에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서울시가 추진해온 다세대주택의 주차장 설치강화안이 무기한 보류됨으로써 원룸주택 신축에 따른 수익성은 여전히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입지 선택만 잘 한다면 원룸 임대사업은 아직은 투자할 만한 상품에 넣어도 될 것 같다. 다만 주변에서 원룸주택사업으로 성공했다는 말을 듣고 아무런 전략도 없이 달려들기보다는 철저한 사전조사와 입지분석을 하는 게 안전하다.

수익을 올리려면 무엇보다 땅이나 기존 주택을 잘 사야 한다. 자금여건에 맞춰 개발하되 땅을 사서 신축한다면 땅값이 임대료의 1.5배를 넘지 않아야 한다. 사업지의 대지조건,교통·교육여건 등을 살피고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총건축면적의 비율)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지역·지구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시공사를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계약서에는 마감재·선택사양은 물론 하자보증방법·기간, 금액 등을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건축 과정에서 민원이 생길 경우 어떻게 해결할 지도 시공사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혜택도 알아두는 게 좋다. 전용면적 18평 이하는 취득세와 등록세를 면제받고 25.7평 이하는 25%를 감면받는다. 이 혜택을 받으려면 사용검사 전까지 임대사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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