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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당분간 안정 예상 <재개발·재건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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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6면

하반기 부동산시장 움직임에 관심이 크다. 금리가 오르는 추세이지만 워낙 여윳돈이 많이 돌아다녀 언제 어디서 시장이 폭발할 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냉각되고 있는 투자심리가 의외로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분야별 기상도를 점검해본다.

편집자

집값이 떨어지면 재개발·재건축시장도 덩달아 움츠러든다. 요즘이 그런 때다. 올 초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재개발구역 지분(낡은 주택)값도 많이 올랐다. 반도컨설팅 정종철 사장은 그러나 "이제 재개발에 투자하는 시대는 갔다"며 "철저히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해야 실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마포·동작·용산·영등포 등 재개발이 한창인 지역에서 32평형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지분을 매입하는 데 초기에만 1억~1억5천만원이 들어간다. 사업추진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이런 경우 입주 때까지의 금융비용을 포함하면 3억원 안팎이 먹힌다.

서울 성북·동대문·은평구 등지는 입주 때까지 2억원 남짓이면 충분하다.해당지역 새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투자성은 결코 좋은 편이 아니지만 실수요자가 청약통장 없이, 치열한 경쟁도 하지 않고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추진단계별로 투입금액이 달라지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전문가들은 재개발구역의 도시기본계획이 고시된 이후가 매입에 적당한 시점이라고 권한다.

재건축아파트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하반기를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재개발과 달리 초기투자비가 수억원에 이르는 만큼 성급한 결정은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서울 강남과 송파 일대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저층 아파트 대부분이 가격 하락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매수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컨설턴트 정용현 사장은 "지난해 너무 올라 아직도 값이 비싼 편"이라며 "하반기에는 조금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밀도지구와 달리 용적률에 심하게 제동이 걸리고 있는 서울 개포 주공 등 택지개발지구 아파트의 경우 심한 가격등락이 예상되므로 매수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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