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함께 인도네시아 디지털음악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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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디지털 뮤직(음악) 서비스를 시작으로 e-커머스와 원격의료 등 다양한 사업을 SK텔레콤과 함께 추진할 예정입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국영통신사인 텔콤(Telkom)의 인드라 오토요(사진) 최고정보책임자(CIO)는 30일 이같이 말했다. 두 회사는 7월 합작법인 ‘인도네시아 멜론’을 설립한다. SK텔레콤이 49%의 지분으로 3년간 운영한다. 텔콤은 이 나라 유선통신 시장의 99%, 이동통신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1위 통신회사다. 주식 시가총액이 20조원에 달한다.

인드라 CIO는 “3년 내 우리나라 디지털 음악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멜론은 10월 시범 운영에 이어 내년 1월부터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 이 회사가 할 디지털 뮤직 사업은 SK텔레콤의 음악 포털 ‘멜론’과 비슷하다. 일반 소비자들이 매월 일정액을 내면 정해진 분량의 음악을 즐기거나 곡당 일정액을 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 이 서비스를 다른 회사에 판매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한다. 그는 “인도네시아 음악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불법 음원이 양지로 나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텔콤은 연내 음악 서비스에 이어 오픈마켓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가 모델이다. 두 회사는 또 산업생산성향상(IPE) 사업도 같이한다. 최근 확정한 4건의 IPE 공동 사업은 ▶자동차 제어 ▶진료 ▶교육 ▶업무를 원격으로 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4000만 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연 5% 안팎의 꽤 높은 경제 성장을 하고 있다. 땅이 넓고 섬이 많아 유선통신망이 발달하지 못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률도 1%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무선 초고속인터넷망 등 정보기술(IT) 인프라가 깔리면서 가입자가 늘고 있다. 그는 “텔콤도 한국처럼 음성 통화 비중이 줄고 있어 사업 다각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자카르타=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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