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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마케팅 거품' 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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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주택업체들이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을 분양하면서 실속형 마케팅으로 돌아서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호화판으로 꾸미지 않고, 요란한 광고도 하지 않는 데다 분양대행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분양해 '새는 돈'을 줄이고 있다.

대신 절감한 돈으로 마감재 수준을 끌어 올리고 분양가를 낮춰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남광토건은 지난달 인천 부평구청 인근에 쌍용플래티넘 오피스텔(9~16평형·2백72실)을 분양하면서 견본주택을 별도의 부지가 아닌 지하철 역사 안의 한쪽에 마련했다. 분양광고도 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런 방법으로 마케팅비용을 15억~20억원 정도 줄여 분양가를 주변시세보다 30만원 가량 싼 평당 3백70만에 내놓았다.

지난 20일 청약접수를 시작한 천안 불당 동일하이빌 아파트(28~52평형·1천2백6가구)도 마찬가지.

동일 측은 불특정 다수를 위한 광고보다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밀착형 마케팅에 주력했다.

이 회사 주택사업팀 조재호 차장은 "천안지역 아파트 부녀회를 중심으로 '입소문 판촉'에 주력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기존 분양사업의 70~80% 수준까지 내릴 수 있었다"며 "이 돈으로 마감재를 고급화하고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했다"고 말했다.

벽산건설은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 짓는 광화문시대 오피스텔 내 상가의 경우 분양 대행사에 맡기지 않고 직접 분양업무를 맡고 있다.

회사측은 "총 마케팅 비용의 5~10%에 달하는 대행수수료 지출을 줄인 결과 분양가를 주변보다 평당 최고 2백만원 싸게 내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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