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알아두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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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경비·보안 업무를 맡는 경찰의 손이 바빠졌다. 경찰이 가장 고심하는 대목은 4만~7만명에 이르는 관람객의 소지품을 기다리는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일일이 살펴봐야 하는 것. 경찰은 "반입금지 물품이 많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협조하지 않으면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입금지 물품=한·일 월드컵조직위원회는 최근 경기 운영에 조금이라도 지장을 주거나 던질 수 있는 물품은 경기장에 반입할 수 없도록 결정했다.

물통이나 병·캔·팩에 든 음료는 갖고 들어갈 수 없다. 얼린 음식도 마찬가지다. 모든 음료는 검색대에서 종이컵에 옮겨담아야 반입이 가능하다.

카메라 삼각대 같이 휘두를 수 있는 물품은 휴대할 수 없다. 태극기 깃대의 경우 길이가 50㎝를 넘으면 압수된다. 비가 올 때도 접는 우산을 가져와야만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빈 몸으로 와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경기장 내 필요한 물품들을 충분히 갖춰놓을 계획"이라며 "가능하면 아무 것도 가져오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입장시간=경찰은 관람객들이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입장해야 충분한 검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3시간 전 입장하자'는 내용의 홍보물을 제작·배포하기로 했다.

한 사람이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7초. 문제가 되는 물품을 가져오면 20초 이상 소요된다. 경기장마다 검색대 90여대가 설치되지만 이렇게 해도 관람객들이 전부 통과하려면 최소한 1시간30분 이상 걸릴 것이라고 경찰은 예측했다.

경찰청 월드컵기획단 최준영 경감은 "늦어도 1시간30분 전 경기장에 도착해야 처음부터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친선 경기의 경우 시작 이후에는 관람객의 편의를 고려해 간이검색을 한 뒤 입장시켰지만 실제 월드컵 경기에서는 보안을 위해 끝까지 철저한 검색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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