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진익철 서초구청장 당선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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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 지역은 어떻게 변할까. 변화의 상당 부분은 7월 1일 취임하는 새 기초단체장들이 4년 동안 어떻게 지역 행정을 펼칠지에 달려있다. 구청장 당선자들의 입을 통해 교육과 생활·복지 등 실생활과 관련된 사안부터 지역 정책 현안에 이르기까지 궁금한 점들을 알아봤다. 새 구청장 릴레이 인터뷰의 첫번째 주인공은 진익철(59) 서초구청장 당선자다.

-60.3%라는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행정 전문가라는 이력에 대해 주민들의 기대와 신뢰가 높았던 것 같다. 시와의 소통문제로 진행되지 못했던 재개발 등 지역 현안들을 풀어갈 인물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본다. 30년 간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쌓은 행정 경험을 살려 효율적인 구정으로 주민들에게 보답하겠다.”

-주민들이 가장 먼저 피부로 느낄 정책은 무엇인가.

“오랜 숙원이었던 방배 2,3동 재건축 문제다. 방배 2동 942번지 일대(방배 5구역)에 재건축 아파트 2575가구를 건립하는 내용의 ‘방배5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이 지난 18일 통과됐다. 이를 계기로 정체됐던 서초구 개발에 박차가 가해질 것이다. 민선 3, 4기(이명박·오세훈) 시장과 일하며 쌓아온 인맥을 활용하고, 서울시와의 원활한 협조를 통해 효과적으로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방배동재개발 외에도 정보사 터널 개통, 강남대로 지하도시 건설 등 서초구 발전과 직결된 도시계획들을 실행해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여성 복지와 관련해 최우선 추진할 사업은.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보육 문제다. 전문가들을 영입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세우겠다. 1가구당 0.97명(2009년 기준)에 불과한 출산율을 끌어올리려면 맞벌이 부부가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확충돼야 한다. 지난 선거기간 중 여러 보육시설을 방문했는데 대기 순번이 300번까지 있는 곳도 있어 놀랐다. 먼저 종합보육시설을 3~4개 정도 확충할 계획이다. 기존에 보육과 학습에 국한됐던 시설에 부수적인 기능(이를테면 의료진 상주등)을 더해 보다 전문적인 보육 공간으로 변화시키겠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늦은 시각에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야간 보육시설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선해 ‘아이 키우기 좋은 서초’를 만들겠다.”

-‘공교육 1등 도시 만들기’의 구체적 실천방안은.

“내실 있는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겠다. 다른 지역보다 교육에 대한 관심과 수준이 높은 만큼 방과 후 학교의 수준도 끌어올려야 한다. 실력 있는 교사를 영입하는 것은 물론 교과 과정도 수준 높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관내 11개 고등학교에 맞춤 전략을 적용해 명문고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잠원동 지역에 고등학교를 유치하는 것도 시급하다. 인근에 고등학교가 없어 먼 거리를 힘들게 통학하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힘쓰겠다. 2011년도 교육예산을 늘리는 등 구 차원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펴겠다.”

-4년 후 서초구가 어떤 모습을 하면 좋겠나.

“30년 넘게 공직에 있으면서 중국 베이징에서 4년, 미국 뉴욕에서 1년 6개월 등 5년 이상을 해외에서 생활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글로벌 도시 건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봤다. 서초구는 글로벌 도시 건설에 필요한 수준 높은 인적 자원과 문화 교육적 기반을 두루 갖췄다. 여러 대도시와의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과 글로벌 지수를 높여갈 것이다. ‘소통하는 구청장’‘실행하는 구청장’을 모토로 4년간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사진설명]진익철 서초구청장 당선자는 “서초구를 세계 유수의 대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도시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인터뷰=윤경희 팀장 정리=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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