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LG필립스LC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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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이틀 전 장중 4만원선을 돌파했던 LG필립스LCD가 큰 폭으로 되밀렸다. LG필립스LCD는 22일 5.5% 내린 3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선 이날 하락 이유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무산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날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론 위라하디락사 부사장이 "4분기 패널가격 하락 폭이 당초 예상치인 10~15%보다 높은 2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점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이날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이 '매도'투자의견과 목표주가로 2만9000원을 제시한 것도 때맞춰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씨티의 이 같은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1만원이나 낮은 것이다.

씨티는 11월 LCD TV 판매 실적이 부진한 데다 패널 가격의 바닥 탈출이 내년 하반기 중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들의 의견도 별로 다르지 않다.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4분기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는데, 전날 회사 측의 설명으로 실적 부진이 분명해지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LCD 패널 가격 인하 경쟁이 불붙고 있어 내년 1분기 실적 회복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이 더 걱정스럽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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