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안경 70% 착용 상태 부적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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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초등학교 어린이 10명 중 7명이 안경테가 얼굴 형태와 맞지 않아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어린이의 얼굴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외국의 안경테를 모방하거나 성인용 안경테를 축소형으로 제작하기 때문이다.

서울보건대학 안경광학과 이군자 교수팀이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초등학교 3~4학년 어린이 3백20명을 대상으로 '한국 어린이(평균 10.5세)에게 적합한 안경테 설계를 위한 계측적 연구'를 실시한 결과다. 어린이 안경 착용자의 67.5%가 착용상태가 적절치 못했으며 28%의 어린이가 안경 착용이 매우 불편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는 안경테가 흘러내린다든지(41%), 안경테가 코(31%)와 귀(15%)부위를 누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어린이들 가운데 안경테 착용이 적절치 못한 유형으로는 동공과 안경테 중심이 맞지 않거나 코받침이 넓은 경우가 46%로 가장 많았다. 귀 부위에서 다리꺾임 부위의 위치가 길거나 짧은 경우가 26%, 측면에서 보았을 때 좌우 안경테 다리의 평형이 맞지 않는 경우가 22%, 정면에서 안경의 좌우 수평이 어긋난 경우가 5%로 조사됐다.

이교수는 "얼굴과 안경테가 맞지 않으면 안경으로 인한 시력교정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안경이 혈관 및 신경·근육을 눌러 두통·눈 피로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어린이용 안경테를 선택할 때 모양보다 얼굴 크기에 맞는 안경테를 고르고, 주기적으로 안경테를 재조정해 줄 것"을 주문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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